🟨 서론
서울과 부산에서만 일해야 할 이유는 이제 없다. 필자는 최근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약 한 달 동안 디지털노마드로 지내며, 소도시에서 원격근무가 실제로 가능한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시골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과 실제 생활의 간극, 인터넷 환경,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히 공유해 본다.
🟦 본문
1. 진안군을 선택한 이유
진안군은 전북의 작은 군 단위 도시로, 처음에는 ‘인터넷도 잘 안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한적함이 집중력을 올려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사람 많은 곳보다 조용한 마을에서 글을 쓰고, 회의를 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삶이 얼마나 가능할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2. 숙소 선택과 인터넷 환경
한 달 살이를 계획하면서 가장 우선한 조건은 인터넷이었다. 필자는 진안읍 근처의 소형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고, 다행히 KT 광랜이 설치되어 있었다.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화상회의는 끊김 없이 가능했고, 구글 드라이브 업로드도 원활했다. 예상보다 쾌적한 환경이었다.
3. 카페, 일터, 집중력
진안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없었지만, 로컬 개인 카페가 두세 군데 있었다. 와이파이는 다소 불안정했지만, 텀블러 하나 들고 가서 조용히 2~3시간 일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실제로는 카페보다 숙소나 진안 도서관의 열람실이 더 집중하기 좋았다.
4. 일과 일상, 그리고 변화
아침에는 산책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오후엔 집중 근무, 저녁에는 마을 근처에서 혼자 밥을 먹는 식의 루틴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일할 땐 하루 4시간 정도 집중했는데, 진안에서는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집중 근무가 가능했다.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하루하루였다.
5. 진안에서의 불편함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야간엔 택시가 거의 없었고, 편의점도 9시 이후엔 문을 닫았다. 또 은행 업무를 보려면 읍내까지 나가야 해서 차량이 없다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불편함이 오히려 생활 리듬을 자연스럽게 규칙적으로 만들어주었다.
6. 마을 주민과의 관계
처음엔 낯설었지만, 마을 시장에서 두세 번 인사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면이 생겼다. 카페 주인과는 진안군 내 숨겨진 스폿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런 관계는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해 줬다.
7. 비용 총정리
- 숙소: 월 35만 원 (공과금 포함)
- 식비: 약 20만 원
- 카페 및 기타 지출: 약 10만 원
→ 총 생활비: 월 65만 원 내외
서울의 원룸 월세보다도 저렴한 이 환경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추천해 볼 만한 경험이었다.
🟥 결론
진안군에서 한 달 살아보며, 디지털노마드의 삶은 꼭 대도시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 인터넷 환경은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고, 고요한 분위기 덕분에 몰입도도 높았다. 물론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내 생활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주었다.
누군가 조용히 일하면서 삶을 재정비하고 싶다면, 진안군 한 달 살기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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